[부설연구소 탐방/덴탈프레스]
“숨, 잘 쉬고 계십니까”… ‘숨길의학(Airway Dentistry)’으로 현대 질환의 근본 원인 찾는다
#숨길의학연구소 박인출 원장
위턱뼈(상악골)와 비강은 하나의 뼈… 치과·이비인후과 경계 허물어야 숨길 열려
아동기 호흡 장애, 전두엽 발달 저하 및 IQ 저하·ADHD·자폐 유발할 수도
만성 비염부터 성인 역노화·면역력까지… ‘제대로 된 호흡’이 건강의 핵심

【덴탈프레스/박종운기자】 소위 ‘3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식량 없는 3주, 물 없는 3일, 온기 없는 3시간, 그리고 ‘산소 없는 3분’은 인간의 생존에 치명적이라는 말이다. 이처럼 호흡은 생존과 직결된 가장 근본적인 활동이지만, 정작 우리는 평소에 숨을 올바르게 쉬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단순히 ‘숨을 쉬고 있는 상태’를 넘어 ‘제대로 호흡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가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두개안면부 해부학 박사를 취득하고 미국 교정전문의 수련을 거쳐, 국내에 생소한 ‘숨길의학(Airway Dentistry)’의 패러다임을 전파하고 있는 #박인출 원장을 만나 올바른 호흡의 중요성과 숨길의 비밀에 대해 들어보았다.
■ 치과 의사가 말하는 호흡, ‘숨길의학’의 시작
#박인출 원장이 숨길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예상치 못한 환자들의 임상적 피드백 덕분이었다. 평범한 교정 전문 치과의사로 근무하던 중, 교정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숨쉬기가 한결 편해졌다”는 말을 공통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체험 사례가 쌓이면서 박 원장은 의학계 전체가 놓치고 있던 거대한 진실을 직감했다.
“치과에서 ‘상악골’이라 부르는 위턱뼈는 사실 위쪽에서 보면 코뼈와 연결된 ‘비강(코 안쪽 빈 공간)’입니다. 아래쪽에서 보면 치과 영역이고, 위쪽에서 보면 이비인후과 영역인 셈이죠. 그동안 두 진료과가 직역의 전문성을 존중한다는 이유로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다 보니, 물리적으로 단 몇 mm에 불과한 이 경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100년 넘게 심리적 장벽을 세워왔던 것입니다.”
박 원장은 미국 뉴욕 겔브 연구센터 원장이자 치과 호흡의 권위자인 마이클 겔브(Michael Gelb) 교수 등 미국·영국·일본의 유수 연구자들과 교류하며, 턱뼈와 숨길을 결부시키는 융합 학문인 ‘숨길의학’을 본격적으로 정립해 나가기 시작했다.
■ 만성 비염, 뼈의 구조적 변화로 90% 개선 가능
호흡의 문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만성 비염’이다. 많은 이들이 비염을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여기며 자포자기하곤 한다. 심지어 의사들조차 치료 방법을 찾지 못해 박 원장을 찾아올 정도다.
“임상 연구 결과, 뼈의 구조적 변화를 통해 숨길을 넓혀주면 비염 환자의 70~80%는 한 달 안에 명확히 개선되며, 최종적으로는 90%에 달하는 환자가 호전됩니다. 이비인후과에서의 약물이나 국소 치료는 구조 변경에 한계가 있지만, 숨길 자체를 조정하는 치과적 접근이 결합되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집니다.”
■ 아동기 호흡 장애, 전두엽 발달과 IQ에 직결
숨길의 문제는 단순히 코가 막히는 불편함에 그치지 않고, 대뇌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능, 자기조절, 분노 억제 등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3대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만 3세부터 12~13세까지 집중적으로 성장한다. 이 시기에 호흡 장애로 인해 전두엽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성장 발달에 심각한 오류가 생긴다.
“미국 학계 연구에 따르면 숨길이 좁아져 호흡 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IQ(지능지수)가 10포인트에서 많게는 16포인트까지 손해를 본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현대 들어 급증한 아동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와 자폐 등 발달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뇌의 산소 부족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폐 전문 치료 센터와 연계해 숨길 치료를 진행한 결과, 호흡과 발달의 연관성이 상당 부분 증명되었습니다. 대형병원 소아정신과의 간접적인 교육·상담 치료와 달리, 숨길의학은 전두엽 발달 개선을 위한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방안을 제공합니다.”
■ 출산 과정과 모유 수유가 평생의 숨길을 좌우한다
박 원장은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숨길 형성의 초기 요인’으로 출산 방식과 수유 습관을 꼽았다.
* 조산 및 인큐베이터 이용: 출산 직후 인큐베이터에 머물며 자가 호흡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호흡 장애를 겪을 확률이 높다.
* 제왕절개 출산: 자궁 내외부의 급격한 압력 차이가 태아에게 전달되고, 아이를 밖으로 꺼낼 때 집게가 머리 부위(숨길과 연결된 뼈)에 닿아 압박을 주면서 평생의 숨길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모유 수유의 부재: 젖을 빠는 힘은 젖병을 빨 때보다 약 3배의 압력이 더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턱과 볼 근육을 충분히 사용하며 숨길(비강)이 확장되는데, 현대인들은 모유 수유 기간이 짧아 ‘젖 먹던 힘’을 쓸 기회가 사라졌고, 이로 인해 숨길이 좁아진 채 성장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 성인의 건강을 지키는 핵심 키워드: ‘역노화’와 ‘면역력’
올바른 호흡은 성인에게도 필수적이다. 나이가 든 후 건강을 유지하는 두 가지 축은 ‘역노화(노화 방지)’와 ‘면역력 유지’인데, 이 역시 호흡과 밀접하다.
세포를 젊게 유지하는 줄기세포의 활성화에는 원활한 산소 공급이 필수적이다. 또한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화질소(NO)가 가장 많이 생성되는 곳이 바로 부비동(코 주변 뼈 속 빈 공간)이다. 코로 제대로 숨을 쉴 때 비로소 면역 물질이 온전히 생성되어 전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 의학계의 장벽을 허물고 ‘신체의 상류’를 치료하다
박인출 원장이 운영하는 ‘숨길의학연구소’의 이름에는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과거 일본의 내과의사가 주장했던 ‘입은 신체의 상류’라는 표현에서 따온 것이다. 입과 코에서 시작된 건강의 줄기가 각종 내과 질환, 신경 질환, 심지어 항문 질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현대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심폐소생술(CPR)이 개발된 지는 불과 60여 년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우리는 여전히 인간의 몸과 호흡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의료 기술은 변하지만 의료계의 보수적인 직역 장벽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치과와 의과 사이의 넘기 힘든 장벽을 허물고, 환자들에게 진짜 필요한 ‘근본적인 숨길’을 열어주기 위해 이 길을 계속 걸어갈 것입니다. ‘Airway Dentist’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대한민국 의학계의 새로운 가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MD JOURNAL Vol.299 (2024년 9월호) 참조
[부설연구소 탐방/덴탈프레스]
“숨, 잘 쉬고 계십니까”… ‘숨길의학(Airway Dentistry)’으로 현대 질환의 근본 원인 찾는다
#숨길의학연구소 박인출 원장
위턱뼈(상악골)와 비강은 하나의 뼈… 치과·이비인후과 경계 허물어야 숨길 열려
아동기 호흡 장애, 전두엽 발달 저하 및 IQ 저하·ADHD·자폐 유발할 수도
만성 비염부터 성인 역노화·면역력까지… ‘제대로 된 호흡’이 건강의 핵심
【덴탈프레스/박종운기자】 소위 ‘3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식량 없는 3주, 물 없는 3일, 온기 없는 3시간, 그리고 ‘산소 없는 3분’은 인간의 생존에 치명적이라는 말이다. 이처럼 호흡은 생존과 직결된 가장 근본적인 활동이지만, 정작 우리는 평소에 숨을 올바르게 쉬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단순히 ‘숨을 쉬고 있는 상태’를 넘어 ‘제대로 호흡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가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두개안면부 해부학 박사를 취득하고 미국 교정전문의 수련을 거쳐, 국내에 생소한 ‘숨길의학(Airway Dentistry)’의 패러다임을 전파하고 있는 #박인출 원장을 만나 올바른 호흡의 중요성과 숨길의 비밀에 대해 들어보았다.
■ 치과 의사가 말하는 호흡, ‘숨길의학’의 시작
#박인출 원장이 숨길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예상치 못한 환자들의 임상적 피드백 덕분이었다. 평범한 교정 전문 치과의사로 근무하던 중, 교정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숨쉬기가 한결 편해졌다”는 말을 공통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체험 사례가 쌓이면서 박 원장은 의학계 전체가 놓치고 있던 거대한 진실을 직감했다.
“치과에서 ‘상악골’이라 부르는 위턱뼈는 사실 위쪽에서 보면 코뼈와 연결된 ‘비강(코 안쪽 빈 공간)’입니다. 아래쪽에서 보면 치과 영역이고, 위쪽에서 보면 이비인후과 영역인 셈이죠. 그동안 두 진료과가 직역의 전문성을 존중한다는 이유로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다 보니, 물리적으로 단 몇 mm에 불과한 이 경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100년 넘게 심리적 장벽을 세워왔던 것입니다.”
박 원장은 미국 뉴욕 겔브 연구센터 원장이자 치과 호흡의 권위자인 마이클 겔브(Michael Gelb) 교수 등 미국·영국·일본의 유수 연구자들과 교류하며, 턱뼈와 숨길을 결부시키는 융합 학문인 ‘숨길의학’을 본격적으로 정립해 나가기 시작했다.
■ 만성 비염, 뼈의 구조적 변화로 90% 개선 가능
호흡의 문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만성 비염’이다. 많은 이들이 비염을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여기며 자포자기하곤 한다. 심지어 의사들조차 치료 방법을 찾지 못해 박 원장을 찾아올 정도다.
“임상 연구 결과, 뼈의 구조적 변화를 통해 숨길을 넓혀주면 비염 환자의 70~80%는 한 달 안에 명확히 개선되며, 최종적으로는 90%에 달하는 환자가 호전됩니다. 이비인후과에서의 약물이나 국소 치료는 구조 변경에 한계가 있지만, 숨길 자체를 조정하는 치과적 접근이 결합되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집니다.”
■ 아동기 호흡 장애, 전두엽 발달과 IQ에 직결
숨길의 문제는 단순히 코가 막히는 불편함에 그치지 않고, 대뇌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능, 자기조절, 분노 억제 등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3대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만 3세부터 12~13세까지 집중적으로 성장한다. 이 시기에 호흡 장애로 인해 전두엽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성장 발달에 심각한 오류가 생긴다.
“미국 학계 연구에 따르면 숨길이 좁아져 호흡 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IQ(지능지수)가 10포인트에서 많게는 16포인트까지 손해를 본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현대 들어 급증한 아동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와 자폐 등 발달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뇌의 산소 부족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폐 전문 치료 센터와 연계해 숨길 치료를 진행한 결과, 호흡과 발달의 연관성이 상당 부분 증명되었습니다. 대형병원 소아정신과의 간접적인 교육·상담 치료와 달리, 숨길의학은 전두엽 발달 개선을 위한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방안을 제공합니다.”
■ 출산 과정과 모유 수유가 평생의 숨길을 좌우한다
박 원장은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숨길 형성의 초기 요인’으로 출산 방식과 수유 습관을 꼽았다.
* 조산 및 인큐베이터 이용: 출산 직후 인큐베이터에 머물며 자가 호흡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호흡 장애를 겪을 확률이 높다.
* 제왕절개 출산: 자궁 내외부의 급격한 압력 차이가 태아에게 전달되고, 아이를 밖으로 꺼낼 때 집게가 머리 부위(숨길과 연결된 뼈)에 닿아 압박을 주면서 평생의 숨길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모유 수유의 부재: 젖을 빠는 힘은 젖병을 빨 때보다 약 3배의 압력이 더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턱과 볼 근육을 충분히 사용하며 숨길(비강)이 확장되는데, 현대인들은 모유 수유 기간이 짧아 ‘젖 먹던 힘’을 쓸 기회가 사라졌고, 이로 인해 숨길이 좁아진 채 성장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 성인의 건강을 지키는 핵심 키워드: ‘역노화’와 ‘면역력’
올바른 호흡은 성인에게도 필수적이다. 나이가 든 후 건강을 유지하는 두 가지 축은 ‘역노화(노화 방지)’와 ‘면역력 유지’인데, 이 역시 호흡과 밀접하다.
세포를 젊게 유지하는 줄기세포의 활성화에는 원활한 산소 공급이 필수적이다. 또한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화질소(NO)가 가장 많이 생성되는 곳이 바로 부비동(코 주변 뼈 속 빈 공간)이다. 코로 제대로 숨을 쉴 때 비로소 면역 물질이 온전히 생성되어 전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 의학계의 장벽을 허물고 ‘신체의 상류’를 치료하다
박인출 원장이 운영하는 ‘숨길의학연구소’의 이름에는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과거 일본의 내과의사가 주장했던 ‘입은 신체의 상류’라는 표현에서 따온 것이다. 입과 코에서 시작된 건강의 줄기가 각종 내과 질환, 신경 질환, 심지어 항문 질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현대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심폐소생술(CPR)이 개발된 지는 불과 60여 년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우리는 여전히 인간의 몸과 호흡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의료 기술은 변하지만 의료계의 보수적인 직역 장벽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치과와 의과 사이의 넘기 힘든 장벽을 허물고, 환자들에게 진짜 필요한 ‘근본적인 숨길’을 열어주기 위해 이 길을 계속 걸어갈 것입니다. ‘Airway Dentist’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대한민국 의학계의 새로운 가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MD JOURNAL Vol.299 (2024년 9월호) 참조